아침 일찍부터 마방을 치웁니다. 오랜만에 흘리는 땀입니다. 승마가 아닌 승마 사업을 한답시고, 기본을 좀 게을리 한 것 같아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습니다. 아마 이대로 계속하면 다시 중년 몸짱으로 복근을 자랑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마방에 들어가 열심히 삽질을 하니, 말들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이게 돌았나?’



말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영 불량합니다. 하지만 무시하고 마분과 마뇨로 젖은 톱밥을 치우고, 새로 깨끗한 톱밥을 깔아 줍니다. 마른 톱밥은 말들의 차렵이불입니다. 말들은 차례로 마분에 누워 톱밥 목욕을 합니다. 500Kg짜리 덩치가 누웠다 섰다를 하려니 어지간히 힘든 모양입니다. 끙끙 거리면서도 목욕에 열중합니다. 거대한 몸집의 톱밥 목욕 장면은 정말 장관입니다.



어차피 흉내만 내는 일이니 마방 4개를 치우고, 슬그머니 커피 한잔에 망중한입니다. 오호, 오랜만에 조지마이클입니다. 이 사람도 이젠 제대로 중년이겠지요. 숲 사이로 반짝반짝 햇살이 비칩니다. 보석 같은 목장의 아침은 이제 완전히 깨어납니다. 방목 된 말들의 푸르륵! 소리, 찌르륵 거리는 풀벌레의 노래로 생명이 넘칩니다. 친절한 바람이 가을 내음을 전해 주고, 삶은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근황 : 예전에 했던 인터뷰에서 제가 이렇게 그려져 있군요. 좋은 눈으로 저를 바라 보아준 마음씨 고운 기자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이 많은 세상. 나눔과 동행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어쨌든 모두 잘 지내고 계시지요? ^~^



http://blog.naver.com/jouroh?Redirect=Log&logNo=30106154173 <=== 김명기 인터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