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The show must go on!

김명기 뉴시스헬스힐링승마사업단장  |  allbaro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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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립니다. 도시에서 백만 광년 떨어진 이곳은, 말들의 푸륵! 거림만 들려옵니다. 말들이 땅을 차는 소리, 발로 바닥을 긁는 소리. 그리고 가을비소리. 낙엽은 소리를 품고, 절망한 낙하산병(落下傘兵)처럼 조용히 가을로 빨려들어 갑니다. 비가 그치면, 문밖엔 겨울이 서성이겠지요.

오래전,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특허를 내면, 모두가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껴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 고안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모두가 도용하고 욕하고 질시하고 모함하고 투서하고, 정정당당함 따위는 개나 물어가라고 해. 그것이 내가 속한 행성의 묘한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영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인생도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the show must go on!

내가 누리려는 영광과 명예는 누군가에 의해 한순간에 빼앗기거나 도용당하거나, 세월 속에 잊혀 질 수 있어도, 내가 흘리는 땀. 내가 말똥을 줍고 말을 훈련시키는 이 노력과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고되고 낮고 힘든 일을 한다면, 어느 누구도 내 일을 빼앗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어디서나 말똥을 줍고 말을 훈련시킬 수 있습니다. 나는 어디서든 내 일을 안심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실은 그런 일들이 제일 재미난 것임을 몸 쓰는 일 안해 본 사람은 잘 모를 것입니다. 진짜 재미는 돈을 쫒는 허망한 모험이 아니라, 땀을 흘리는 일 속에 있습니다.

인간은 수명을 계속 늘여 이제는 평균 90살 까지도 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내겐 아직도 40년이 남았습니다. 게으름을 피워, 마지막 10년은 편히 쉬거나 식물인간이 된다고 해도, 무려 30년 남은 것입니다.

돌아보니 내가 새로운 사업을 하고 시험기간을 거쳐 제대로 자리 잡는 기간은 평균 7년이더군요. 그렇다면 나는 아직도 4개의 새로운 사업을 더 할 기회가 남았습니다. 사랑하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일을 하기엔 정말 장구한 세월입니다.

아침에 말똥을 줍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한결 같이 말하는 것은 '근면하고, 성실하고, 한 우물을 열심히' 왜 그럴까? 왜 똑 같은 말을 할까? 그들이 꼰대여서? 아닙니다. 실제로 그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외에는 정말로 단 한 가지 방법도 없기 때문에 모두가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요? 나는 실제로 땀을 흘리며 근면하고 성실하게 일할 것입니다. 성공하는 단 한 가지 길을 따라, 호시우보(虎視牛步) 할 것입니다. 포기 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습니다.

내가 그만두지 않으면 아무 것도 끝나지 않습니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고난과 절망만 나온 것이 아닙니다. 제일 마지막에 나온 것은 바로 '희망'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