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Noi De La Mare(성모의 아기)


성탄절, 클래식 기타 연주자 최인으로부터 El Noi De La Mare(성모의 아기) 라는 곡을 받았다. 스페인의 위대한 기타 연주자 안드레스 세고비아가 연주회를 끝낼 때마다 항상 마지막 곡으로 연주했다는 바로 그 곡. 물론 최인이 직접 연주한 곡이다. 며칠이 지난 새벽. 5시에 깨어난 나는 그 곡을 진공관 앰프에 걸고 한 소절 한 소절 음미해 본다. 

50년 넘은 낡은 스피커에서는, 그가 연주할 때 기타를 고이기 위해 한 발을 받침에 올린 모습,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버릇, 연주 중 숨을 참고 숨을 고르느라 코에서 새어 나오는 작은 호흡까지 보여준다. 아, 인이는 잘 있구나. 탁한 세월과 세상, 그리고 그가 통과하는 미로 같은 인생살이에서 나와 그의 벗들을 돌아볼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있구나. 나는 안도 한다.



PS: 파일 올려두었습니다. 감상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