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말 냄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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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승마가 젊은 사람들 가운데 매우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되고 있는 것은 기쁜 일이다. 어린아이에게 있어서 말과의 친화보다 더 교육적인 것은 없다. 말은 기계가 아니다. 말과는 서로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어린아이에게 있어서 말에 대한 사랑은 그 거대하고 따뜻하고 근육이 발달한, 그리고 땀 냄새와 똥 냄새가 구수한 몸뚱이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서 시작된다. <말> 미셀 트루니에 산문집 '예찬' 中

가끔 말을 데리고 외승을 하다보면, 코를 감싸주고 "억! 말 냄새" 라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있다. 99명은 "와! 말이다" 라고 외치며 좋아하고 다가오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모든 것은 개인의 취향이다.

그렇다고 그분들이 맹목적으로 말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말 털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고, 진짜로 냄새가 싫을 수도 분명히 있다. 말에게 왜 냄새가 나는가?

말은 목욕을 자주 시킨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땀 냄새와 오줌 냄새로 참기 어려운 향기가 난다. 사람이 올라 앉아 타는 대동물이기에 일부 관리가 잘 안 되는 목장의 소나 돼지처럼 기를 수는 없다.

몇 시간 열심히 말을 달리고 수장대에서 말의 안장을 내린 뒤, 깨끗하게 목욕을 시켜 땀을 닦아준다. 그렇게 반짝 반짝 말을 다듬어 마방으로 데리고 간다. 마방에는 방금 갈아준 깨끗한 대팻밥이 수북이 깔렸다. 말에게는 이 대팻밥이 차렵이불이다. 흐뭇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말은 몸을 굽혀 대팻밥 위에 오줌을 눈다. 그런 뒤 오줌 묻은 대팻밥위에 거대한 몸을 뒤집어 끙끙거리며 목욕을 한다.

오줌을 스스로에게 묻히는 것이다. 마방을 깨끗이 치우고 대팻밥을 갈아주면 반드시 이렇게 자신들 만의 목욕을 한다. 말의 습성이다. 말에서 나는 구수한 냄새는 이렇게 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말을 방금 깨끗하게 씻기고 땀 훑치로 물기를 깨끗이 뺀 뒤, 반짝반짝 윤기 나게 털을 빗겨 방목장에 풀어 놓는다. 그러면 말은 공장 종종걸음으로 방목장의 축축한 곳으로 가거나 모래가 쌓인 곳을 찾아 드러눕는다.

우리는 "아이고 저런!" 하면서 혀를 차지만, 말의 입장에선 물로 씻기는 것은 목욕이 아니다. 이렇게 진흙탕에 뒹굴어서 해충이 피부로 덤벼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그들만의 목욕 방법이다. 값 비싼 말 샴푸로 씻기고 댄디 솔로 말 털을 윤기 나게 빗어주는 것은 사람의 만족일 뿐이다.

아쉽지만, 말에겐 말의 세계와 말의 방법이 있다. 그리고 말은 사람의 세계를 전혀 이해할 수 없으니 우리가 일방적으로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이렇듯 동물의 세계를 이해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분명한 것은 말 냄새의 불쾌감 보다 말이 사람의 일생에 주는 평안과 행복은, 거대한 나무와도 다르지 않을 정도다. 믿어도 좋다. 15년 동안 말과 함께 한 사람의 증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