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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길은 땀방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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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길은 땀방울에 있다

http://www.newsis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45076

내가 말과 고락을 함께 한 것은 15년. 공장자동화 사업을 하던 내가, IMF 외환위기로 실패한 이후 말을 만났다.

스카우트 야영장을 운영하던 나는, 말똥을 치우며 말을 알게 되었다. 당시 승마 인구는 약 2천명이라고 전해 들었다. 아무런 기반도 전망도 없던 때였다. 나는 2002년에 첫 기마국토대장정을 했다.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을 훈련시켜, 함께 서울서 제주까지 495km의 기마국토대장정을 한 이래 현재까지 총 13회 기마국토대장정을 했다. 그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말을 돌보고, 말과 씨름하고, 학생 등을 지도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기업들과 공장자동화 사업을 할 때엔 상상하지 않았던 일들과 마주치게 되면서, 나는 지금 내가 어떤 행성에 와 있는지 가끔 방향을 잃는 일이 많아졌다.

약속을 하고 이행하고, 그런 부분이 잘 실행되지 않는 신비한 세상. 누구를 속이는 일이 비일비재한 곳. 나는 늘 떠돌이 여행자였다.

2002년 첫 기마국토대장정을 한 이후, 난 엄청난 비난을 들었다. '말을 타고 아스팔트를 달리는, 위험한 짓을 하다니.'

2005년까지 총 4번의 기마국토대장정을 마친 뒤 나는 승마협회의 경기위원으로 위촉되었다.

2005년에 한국승마산업의 현황이라는 리포트를 만들었고, 비공식적으로 정부에 제출했다. 물론 그것은 승마산업 관계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간추린 노트였다. 그러나 그전엔 그런 자료도 없었다.

나는 또 욕을 먹었다. '승마선수 출신도 아닌 놈이 무슨.'

2007년에 첫 번째로 '찾아가는승마교실'을 고안하고 5월경에 정부기관에 제안했다. 답변은 없었다.

그해 8월 정부기관에서는 이름까지 똑같은 '찾아가는승마교실' 교실을 첫 번째로 시행했다. 헬멧도, 안전 조끼도 없이, 그저 일회성 홍보행사였다.

나는 2007년 11월 3일 청량초등학교에서 본격적인 승마교실을 열었다.

'위험하고 딱딱한 학교 운동장에서 승마교실을 하다니, 김명기 씨는 승마계에서 영원히 사라져야할 다이너마이트 같은 존재입니다.'

실체도 없는 비난세력이 이번에도 난리였다. '그렇게까지 해서 승마를 지도해야겠습니까?' 어느 승마장 원장이 내게 비아냥 거렸다.

그리고 그 승마장 원장이 제일 먼저 나를 모방했다. 내게 투자를 받아 주겠노라고, 자료를 요구한 직후였다.

2007년엔 일이 많았다.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이명박 씨 쪽에 내가 제안한 '승마산업 활성화를 통한 농촌경제 활성화 방안'이란 내용이 100대 공약에 채택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박희태 씨와 녹색 모자를 쓰고 사진 촬영도 했다. 곧이어 매니페스토(Manifesto)가 되었다고 화려한 칼라 자료도 받았다. 그리고 그뿐.

2011년 12월 나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당시 마사회장님은 여러 해 동안 내가 주장한 이야기를, 그대로 연설로 들려 주셨다.

감격스러웠다. 나는 울지 않았다. 누가 말하면 어떤가? 승마 산업은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산업이며, 농촌 경제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돌아보면 말은 내게 실망을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반대로, 화려한 언변으로, 은근한 힘자랑, 돈 자랑 하던 사람들은, 단 한 번도 제대로 약속을 지킨 적이 없었다.

그런 세월이 15년. 내 길이 어느 쪽인가는 이미 정확히 나와 있다.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다. 가짜 희망, 허상에 기대는 개인의 문제다. 길은 땀방울에 있다.

PS. '미국 국민 여러분.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自問)해 보십시오.'

케네디가 취임 연설에서 요구한 희생에 입맛을 잃은 것은, 미국인들이 아니라 미국의 지도층이었다. - 모던 타임스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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