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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에서 배운 것은 무엇일까?

본문

내가 대학에서 배운 것은 무엇일까?

1990년대에 이르자, 열핵전쟁에 관한 끔찍한 상상은 사라졌고, 세계는 더 안정되고 무엇보다 평화로워진 것 같았다. 이 극적인 반혁명은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그것은 본질적으로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 바람, 신념을 충실히 따른 뛰어난 대중 지도자들의 업적이다. 결코 지식인의 업적이 아니며, 철학자, 경제학자, 정치 이론가들이 이룬 것도 아니고, 학계 전반이 이룩한 것도 아니다. 대학은 이와는 거의 혹은 전혀 상관이 없다. 대학이 18세기 말 첫 산업혁명 때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던 것과 비슷하다.

한 때 마르크스주의를 열광적으로 선전하던 정부조차 마르크스주의를 포기하는 상황에서, 대학 교정만이 마르크스주의를 지지하고 가르쳤다. 대학은 실패한 이상의 영원한 고향이다. - 모던 타임스 II


PS : 내가 대학에서 배운 것은 무엇일까? 가끔 생각한다. 좋은 친구들도 만났고, 연애도 했고, 졸업장도 땄다. 하지만 취미처럼 1학년 때부터 매달렸던, 컴퓨터가 나의 길이 되었고, 밥벌이가 되었다. 대학에서 배운 과목들은 내게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고, 그 때 그 때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벼락치기 공부에만 매달렸다. 당시에 배운 지식은 거의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다. 내게 대학 4년은 공허하다. 추수를 마친 들녘처럼 공허하다.

그러나 대학원은 정말 즐거웠다. 나는 내 컴퓨터 기술로 여러 대학원생들과 교수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했으며 감탄과 칭찬이 뒤따랐다. 나는 조교생활을 했고, 금요일마다 회사에 출근해 당시 금성계전과 금성산전의 자동화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대학원을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만약 대학생활이 대학원 같았더라면? 나 같이 특정 분야에 재능이 편중 된 많은 인재들이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외우고, 베껴 쓰고, 밤새워 공부한 수많은 수재들은 결국 평범한 일상을 사는 보통사람들이 되었다. 나는 대학의 순기능에 의문을 품는다.  

대학은 이성과 철학, 인문학을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철학과 도덕성, 사회의 지도자로써의 품성을 길러주고, 기술 교육은 학생들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하게 만들면 된다.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대학이 재미있으면 왜 젊은이들이 클럽으로 달려갈까? 새로운 지식의 발견과 습득은 서툰 춤보다 재미있었다. 내 경우엔.

그러나 아마도 이 행성의 대학은 영원히 이루지 못할 것이다. 지금의 대학은 머리 좋고, 기술 좋은 세금 도둑들을 경쟁시키고, 양성하고, 결국 대법원 앞에서 은팔찌 차고 보도사진 찍게 만드는 범죄자 양성기관에 다름 아니다. 매일 저녁 9시 뉴스에서 목격하면서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는 것이 더 놀랍다. 다 함께 모른 척 하자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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