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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여자친구에게 43살 ...

본문

 

 

 

제목 그대로 여자친구에게 동거하는 남자가 있더군요. 심지어 20살 차이.

페북이나 판에 올라오는 이야기가 저에게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의 평범한 남자입니다. 엊그제까지의 일이지만,

저에겐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된 23살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정식으로 만난 지는 얼마 안됐지만,

사회초년생에 자취생이라는 공통된 환경 덕에 금세 가까워졌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강남의 오피스텔에서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 친구커플과 함께 여자친구의 자취방에서 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종종 여자친구가 룸메이트와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분에 관해서 얘길 해왔기 때문에 신경이 쓰였지만, 괜찮다는 말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주말이 되었고, 잘 놀다가 새벽3시 조금 넘어서 자취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자급자족하는 23살 여자 둘이 자취하는 집인데 되게 좋다는 생각을 하긴 했네요.

깔끔한 오피스텔 10평 남짓에, 척 보기에도 가정집에 들여놓을 법한 침대와 50인치 남짓 되어 보이는 TV 등 상당히 잘해놨습니다. 이제와 생각하니 확실히 이상하네요.

 

 

그렇게 들어가서 있는데 10쯤 뒤에 현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났습니다.

룸메이트 온 거 아니냐 말하려는 순간 깜짝 놀란 얼굴로 뛰어 나가더군요.

 

나간 뒤로 30분 째 연락도 안되고, 집주인도 없고, 룸메이트까지 온 마당에 더 있는 건 아닌 것 같아 짐을 싸서 나왔습니다.

 

차에서 기다리다가 친구 커플은 보내고, 전 혼자 근처 찜질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여자친구와 룸메이트 사이가 좋지 못했고, 친구들을 데려 온 일로 인해 싸우나보다 생각하고 있었고, 걱정이 됐지만 미안하다고 룸메이트와 술 한 잔 한다는 여자친구의 연락에 이내 곧 안심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일어나보니 여자친구에게 세 번의 부재중 전화와 경찰서를 다녀왔다는 연락이 와있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말하면 헤어질까봐 말 못하겠다던 여자친구를 어르고 달랬고,

끝내 입을 연 여자친구에게 전에 사귀던 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단 사실을 들었네요.

 

100일정도 사겼다 헤어진 전 남자친구이자 동거남의 나이는 43. 여자친구와 20살차이.

화도 안 나고 머리도 멍해서 욕도, 질문도 아무 말도 생각이 안 나더군요.

 

동거남은 지나가다가 저와 여자친구를 봤고, 저희가 나간뒤 집에 들어와서 화가 난 동거남이 유리로 된 주방 찬장을 부시는 등의 행위로 피가 났답니다.

그 과정에서 술을 사러 나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고요.

 

여자친구는 월세가 부담이 됐고, 헤어진 이후 연락을 이어가던 43살 전남자친구와 월세 때문에 동거를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의아하던 가구나 욕실용품, 가전제품 또한 동거남이 사서 들여 논 것이고요.

 

마음정리를 했고, 같은 침대를 사용하지도 않았고 스폰이나 용돈을 받은 일도 일절 없었다.

절 좋아했던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 하더군요.

 

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말을 믿을 수가 없네요. 그게 사실이라 해도 달라질 건 없고요.

 

소개 해줬던 지인, 회사 동료에게도 거짓말 하고 저에게 항상 얘기하던 룸메이트...

고등학교 친구와의 돈문제로 인한 문제, 성격이 잘 안 맞아서 힘들다던 이야기, 자주 먹던 야식의 사진 등의 주인공은 전부 43살 동거남이었네요.

  

아직도 배신감에 치가 떨리지만 속상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다른 분들이 저와 같은 일을 겪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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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0 22: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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