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읽어줘
본문
연애 초창기의 너가 그립다는 말을 달고 살았던 내가.
너를 볼 수 없게 된 지금이 너무 후회되서,
너와 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처음관 다르게 변한 너였어도 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단걸 왜 이제야 알게된걸까.
사귄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너는 이미 다른사람을 만나고 있더라.
항상 나로 가득 차 있던 카톡 프로필이 이제는 다른 여자로 차 있었어.
나도 너 잊어보려고 지워보려고 다른 사람을 품어보려고 노력했지.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그 사람을 만나면 왜 자꾸 너 생각이 나는지,
왜 하필 너랑 자주 만났던 곳에서 그 사람을 만나게 되는지,
그 사람의 행동들이 왜 자꾸 너와 겹쳐보이는지.
아직 고등학생인데,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왜 내 눈은 너를 쫓는지.
그거 기억나?
우리 둘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만나게 된거.
우연히 친구와 노래방 갔다가 너를 처음 만났어.
우리 서로 어색했지.
처음보자마자 너가 맘에 들었던 나는 먼저 페메를 보냈고,
그런 나를, 넌 받아줬지.
너는 모를거야. 나 너한테 처음 페메를 보낼 때, 떨려서 죽는줄 알았었어 진짜.
너의 답장이 오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었어.
답장을 보니까 다행히 너도 나에게 호감이 있어보였고
난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려고 노력했지.
너의 용기있는 고백 덕분에
결국 우리는 사귀게 되었고, 약 300일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어.
그 300일이라는 시간을 잊기엔 내가 너무 어린걸까.
매번 사랑한다고 해줬던 너에게 사랑한다는 한마디를 많이 못한게 너무 마음이 아파.
도시락 싸서 한강 놀러가자던 약속, 롯데월드 가자고 했던 약속, 생일 때 미역국 끓여주지 못한거.
전부 다 못지켜서, 못해줘서 후회돼.
주변 사람들이 내가 너를 잊을 수 있다고, 세상에 남자는 너 말고도 많다고 했던 그 말만 믿었어.
물론 시간이 지나면 너에 대한 감정은 잊혀질 수도 있어.
근데 있잖아, 너에 대한 기억은 잊혀지지 않을 거 같아.
너와 함께 했던 소중하고 찬란했던 기억은 절대 잊고 싶지 않아.
○○아, 페북에 너 이름만 백번은 넘게 새겼다가 지우고, 너 현활중인지 확인하고 그러는게
내 하루 일과가 되어버렸어.
지금쯤 너는 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연락하고 있겠지?
내가 아닌 너의 여자친구 연락을 기다리겠지?
○○아, 내가 마지막으로 하나만 부탁할게.
이 부탁만 들어주면 내가 너 잊을게 정말로.
나중에 너가 어른이 되고, 사랑하는 여자가 생겨서 결혼한다면
그때 웃으면서 내 이야기를 해줘.
내가 한때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너무 좋은 추억이 많은 사람이라고.
그렇게 나를 소개해줘.
그리고 너에게 있어서 나를 나쁜 기억이 아닌 좋은 기억이었다고 생각해줘.
○○아, 나에게 있어서 너는 최고로 사랑했던 사람이었어.
그것만 알아줘.
고마워, 그리고 사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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