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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지 #484 - 부모자식간의 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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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여행일지 #484 - 부모자식간의 발톱

문열고 나오니 겨울 풍경.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 든다. 겨울 주제에 고양이처럼 파고 들다니. 그러다 문득 날카로운 발톱에 찔릴까 옷깃을 단단히 여민다. 

발톱. 아침에 두툼한 겨울 양말을 신다보니 자꾸 걸린다. 발톱이 길어진 모양이다. 내 발톱인데, 웬 ‘모양이다?’ 실은 시력이 좋지 않아 정확히 뵈지 않기 때문이다. 

노안이라, 안경을 이리저리 바꾸어 쓰지 않으면 내 발톱도 정확히 보지 못한다. 또 젊은 때는 발그라니 동그랗게 이쁘던 발톱도, 나이드니 매발톱같이 구부러지기 시작한다. 어째 발톱까지 밉게 늙을까? 보기 싫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발톱을 깎아주셨다. 어련히 꼼꼼히 잘 깎아 주실텐데도 6살 나는, 어머니가 내 발톱에 피나게 할까 두려웠다. 이빨을 앙다물고 발톱을 다 깎아 주실때까지 버텼다. 

그러다 나이먹어 내가 애를 길러보니, 갓난아이 발톱을 이빨로 조금씩 끊어내는 어미의 정성이, 아이를 길러낸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어머니가 내 발톱에 피나게 할까 하던 염려는 턱없는 기우였을 뿐이다.

나는 여직 한번도 부모님 발톱을 깎아 드린 적 없다. 내가 해드린다고 해도 그렇게 하게 둘리 만무하다. 나중에 부모님이 어린아이처럼되어야, 내가 발톱을 깎아드려볼 수 있으려나? 서로가 어린아이 되어야 깎아볼 수 있는 부모자식간의 발톱. 

오늘은 별 생각을 다 해본다. 겨울이다. 에잇.
.
.
▥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 탈출기 20장 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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