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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요즘 애들도 김광석을 듣나?

본문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제목 그대로 '서른 즈음'이었던 스물 아홉... 서른 시절...
소주 한잔 걸치고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에 가면 빠뜨리지 않고
불러대던 고 김광석씨(이하 광석이 형)의 노래...

광석이 형은 왜 그리도 조급했던 걸까요.
겨우 나이 서른에 청춘이 다 흘러가 버렸다 자괴하고
매일 이별하는 삶을 살다가 결국 모두와 이별해 버리는
그런 길을 택해야 할만큼 삶이 힘들고 외로웠던걸까요.

1995년이었나... 군대에서 침상을 닦으며 고려대에서 열린
대학가요제를 힐끗 힐끗 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김광석이 게스트로 나와 '타는 목마름으로'를 부릅니다.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도 너를 잊은지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신새벽에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그 당시만 하더라도 고려대는 '빨갱이 세상'이었던지라...
수 많은 군중들이 그의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나도 모르게 샘솟는 묘한 울분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얼마 후... 새해가 밝고 그의 나이 서른 셋...
이제 더 이상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럴 수가 있는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거야~'

라며 나를 달래던 그가... 이럴 수가 있는가!!

제사가 있어 찾아갔던 본가... 동생방의 컴퓨터를 뒤적이다
김광석의 노래가 있길래...

'요즘 애들도 김광석을 듣나?' 하며
winamp를 실행했다가 씁쓸했던 옛 추억에 사로잡혀
기분이 우울해졌습니다.

김광석이 살아 있다면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김광석의 노래에 맞춰 목이 터져라 제창을 하던
이십대 초반의 그 대학생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요.

소극장에 울려퍼지던 그의 목소리를
한 번만 더 들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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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2 0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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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0

sunnyday님의 댓글

  저도 학교 다닐 때 학교방송국에서 5시만 되면 틀어주던 "나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우울할 때 들으면 힘이 되곤 했었죠...예전 직장 동료 하나는 "일어나"가 단골 레퍼토리였고요...또 "김광석"이란 이름의 선배가 있었는데 "공통점은 둘 다 동물원출신이라는 거야" 라며 놀리던 기억도 나는군요. 그의 노래를 들으며 힘을 얻는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아이러니컬 합니다.

여백님의 댓글

  서른즈음에...

-,.-"
왜 갓 서른살 된 사람들
노래방만 감 꼭 이노래 부를까나...
-,.-a

실컷 분위기 업! 업! 시켜놓음...
꼭.. 초장치는....
떱떱...

Bluenote님의 댓글

  하하... 그 맘 땐 대부분 그렇잖아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10대, 20대, 30대, 40대... 하면 각각의
연령대 별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무언가가 있어보이거든요.

20대를 마감하고 30대로 넘어가며 느끼는 감성이란 사실 20대를 맞이하며
느끼는 설렘이나 기대 보다는 가슴을 무겁게 짖누르는 중압감에 가깝죠.

그런 탓에... '계란 한판을 채우며'라던가 '서른 즈음에'같은 시한부 카페나
동호회 활동도 하고... 노래방 같은 데라도 가면 '서른 즈음에'를 불러야
주변 사람들에게 '나 요즘 스트레스 만빵이야'란 호소도 하는거죠.

저 역시 저지른 전력이 있고 이해 못하는 바 아니라 후배들이 불러 제끼는
'오랜 레파토리'를 관.조.하.는. 눈길로 너그러이 받아들인답니다. ;-)

잿빛하늘님의 댓글

  제 아이팟에도 김광석의 노래들이 들어있습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소주에감자탕님의 댓글

  화장실에서 기타들고 저 노래부르면 필 왓땀다~~~
아주 흐느끼듯~~ 미끄러지듯이~~ㅋㅋㅋ
더군다나 요즘처럼 날씨 음침하면서도 괴상할때...
감정 살리거~ 살리거~
근디 사람많은 노래방에선 피해주는게 예의상...ㅋㅋㅋ

랑이님의 댓글

  사랑했지만도 좋아요..
첫사랑이 아~주 잘부르던 노래였는데..ㅋㅋ
지금은 또 누구에게 그노래불러주고 있나 몰러..
아~주 바람둥이였답니다..ㅎㅎㅎ

Bluenote님의 댓글

  잿빛하늘 님//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김광석의 노래를 듣다보면
그가 왜 자살했는지 알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듭니다.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말길~'
---'사랑의 좌절'에 관한 이보다 더 애절한 표현이 있을까요.

'꽃이 지네. 산과 들 사이로...'
'빛바랜 사진속의 네 모습이 더욱 더 쓸쓸하게 보이네... '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내용이라면 좀 억지스럽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구절 '빛바랜... 보이네'같은 경우 김광석이
망자가 되어버린 옛사랑의 사진을 보며 애끓어하는 모습이 오버랩 되더군요.;;

그 밖에도 '그날들'같은 노래를 들으면 가끔씩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는 늘 미래나 현실보다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집착했었고
그런 가사 내용으로 말미암아 가정불화를 의심받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그가 즐겨 부르던 '나의 노래'같은 경우도
힘들어 죽겠지만... 그래도 노래를 하다보면 힘이 좀 나고 버틸만하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일어나'같은 경우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마지막 발악'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스스로에게 '제발... 흘러가버린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거야.
더 이상 집착하지 말자... 말자....'하며 되뇌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홀로 가슴 태우다 흙속으로 묻혀갈 나의 인생아~'

불행아가 되어 버렸죠...

이규정님의 댓글

  학교에 김광석이 와서 공연한 적이 있었죠.. 그때의 감동은 아직도 남아 있어요.. 노래 너무 잘 하는 가수였는데.....

구아바님의 댓글

  저도 이 노래 자주 틀어놓고 일합니다.^^
일보다 너 감상에 젖어 ~ 그게 탈이지만~~...

박성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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