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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아내의 시사대담... 게을러터진 30대 남...

본문

결혼하기 전 그녀는 신문은 고사하고 뉴스도 보지 않았습니다.

술자리에서 정치나 사회에 대한 얘기라도 할라치면 옆자리에서
제 허벅지를 꼬집으며 지루하다는 신호를 보내곤 했었죠.

그냥 그러려니 무던히 넘어가다가 그 일로 한번 싸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거 안보고 잘 살아왔고 나만 그렇게 사는 게 아닌데
도대체 오빠 왜 이러는거냐 라는게 그녀의 주장이었고

여자가 사회에 진출할 수 있고 투표권을 가질 수 있게 된게
언제부터인줄 아느냐. 불과 100년 전만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은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냐. 사회에 관심갖고
참여하고 잘못된 것 고쳐달라 말할 수 있었던 수 많은 선배여자들이
있어서 이렇게 된 것 아니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

뭐... 대충 제 주장은 이랬습니다. -_-;;

그녀를 만난지도 4년 반이란 시간이 지났군요. 이제 부부란 이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여옥이 어떻고... 유시민이 어떻고...듣고는 있는거야? 오빠는 어떻게 생각해?
"
".....=_=;; 음... 그랬어?... 짜식들 좀 똑바로들 하지... 울 마나님 열받게..."

전날 먹은 술로 비몽 사몽 조수석에서 졸고 있노라면 아내는 이내 30분짜리
'시사대담'을 늘어놓습니다.

아... 신문, 뉴스를 본 게 언제였던가...
책을 읽어본 게 또 언제였던가...
이렇게 살다가 바보가 되는 건 아닐까...
술자리에서도 사업얘기... 돈 버는 얘기만 오가고...

감성도 메말라가고 머리도 굳어져가는 것만 같습니다.

20대의 열정적인 삶은 아니더라도 뒤쳐지지 않는 30대는 되야할텐데...
날마다 게으름만 탓하게 되는군요. 0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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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2 0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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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향기님의 댓글

향기 218.♡.228.169 2005.07.19 13:12

  ㅋㅋ 사는게 다 그런거죠.. 님께서 생활에 너무 치쳐있어서 그런것같습니다.
다시 20대의 열정적인 삶으로 돌아갈것입니다..

잿빛하늘님의 댓글

  아무 것도 책임져야 할 것이 없던 20대에는(그저 내 몸뚱아리 하나만 책임지면 그뿐이었던..) 세상의 모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신념에, 열정에 몸을 맡겼었지만.....

한 여자를, 아이를, 가정을 책임지게 되면, 세상의 부조리와 싸우기보다는 관조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가슴속에선 '이게 아니라고, 비겁하다'고 자신을 질책하지만, 이미 현실 속에 나는 그저 조용한 소시민입니다.

여백님의 댓글

  시사대담...

한번 해봤음..
-,.-"

집에 감..
언제나 코미디
유치찬란, 치사빤스, 아웅다웅...

한번이라도 심각하게
마누라 오늘 카드 긁은 거 가지고
국가와 경제에 대해 논해봤음...
-,.-"

김형미님의 댓글

  나는 시사다큐 교양물 뉴스보기를 생활처럼하는데....울 아자씨는 쇼오락프로그램보다가 코골면서 잔다. 조금만 진지한 얘기를 할라쳐도 코곤다. 그것이 인생...내키는대로....각자 나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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