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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참으로 오랜만에 푸넘 한 스푼..(넋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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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방 기거한 지도 어언..
세월이 하 수상하여 맘껏 들르지도 못하다
소극적인 분출 한 번 합니다

평소 너무너무 특이한 윗분의 취향때문에 맘고생하는 10년이 훌쩍 넘은 중견디자이너입니다
윗분은 저와 한 5세가량 차이나는 이성이신데
생기신걸루 나무랄 생각은 없지만 간략 소개하자면..
밑단만 뽀그리파마에 감은듯 안감은듯 정리되지 않은 거친 머릿결을 소유하시고
아마도 미장원에선 이런 파마는 빗질 필요 없다고 했던가봅니다
제가 2년여 다니는동안에 한번도 스타일이나 청결상태(외견상)가 바뀐 적이 없군요
작업에 임하면 어찌나 처음 기획과 달라지시는지..
기획의도 다 컨펌 받고도 첫 시안에서 약 반가량이 틀어지고
색깔이나 취향따위가 본인이 하고 다니시는 그런 루럴한 스타일을 강추하시면서
"난 팀장이 이런 스탈 시러라 할거 다 알지만.." 이라고 운 뗀 뒤 맘대로 고치십니다 열 댓번..

때는 바로 북풍한파 몰아치는 작년 12월 31일..
대부분부서는 종무식 끝나고 사장님 지시에 발맞춰 부서장 재량의 4시 이후 퇴근을
실천합니다
그때 타부서장님이 위에 언급한 부서장님께 이런 말씀 하십니다
"오늘 부원들 빨리 끝내주세요~"
갑자기 부원들을 모읍니다
"우리 오늘 6시에 대청소 할거야"
그래서 6시에 대청소 합니다
7시가 넘도록 이거저거 학생주임 소지품 검사하듯 일일이 지적하십니다
모두 검사(?) 맡고 이젠 언제쯤 가나 계속 멍만 때리다
이제 인사하는 일만 남았겠구나 하는데 쏜살같이 문으로 나가는 형상이...
인사도 없이, 그냥 그렇게 사라집니다 그분께서

부부만 단출히 사는 집이라 가족의 소중함도 잘 못느끼시기도 하며
애 아프다면 "왜 하필 이런때에 .." 라며 아이 안부는 묻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고급 외제차에 명품 몇개 걸치시지만(명품티는 전혀 안나지만)
본인 돈으로 부원들 밥한끼 사는 일 없습니다
점심도 항상 같이 하시지만 기호는 완전 특이합니다
따로 먹으려니 아무래도 삐지시면 바로 부하직원에게 곤조로 보여주십니다
당신이 말합니다 "난 원래 이런 X이야"
새해부턴 말씀 거칠게 않겠답니다
하지만 벌써 그냥 퍽퍽 질러대십니다..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밖엔 춥거든요
또 한편으론 불쌍합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모아야 베풀 가족 없고
아프면 돌봐줄 새끼도 없는 불우한 이웃이라고
돌아올 기축년을 목소리 갈라지고 당나귀 기침하시는 이런 특이한취향의
상사와 함께해 나갈 것입니다

왜냐..... 난 가장이니까요
우리 쌍둥이 잘 키워내야 하니까요
병석에 계신 우리 노모 얼른 일어나시면
봄엔 애들데리고 양지바른 곳으로 여행가야 하니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주변 돌보는 훌륭한 케먹식구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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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1 15: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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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8

phoo님의 댓글

  불쌍한 주위?분 잘돌봐주시구요 힘내셔요~ ^^

한마음님의 댓글

  참 기가 찰 노릇이네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가?

이 엄동설한에......

하지만 힘내세요^*^좋은 날이 꼭 오겠죠...

씨소님의 댓글

  불끈! 힘내시고! 지금껏 그랬듯이 잘 이겨내시리라 생각됩니다.
걍...사회봉사도 겸해서 직장생활 하신다 생각하셔요 ~~;;

쁠랙님의 댓글

  욕보십니다..............................
귀여운 원숭이 하나 델꼬 일한다고 생각하십시오.......
2009년엔 그 원숭이가 재롱 피우길 기원합니다.............

ⓧ짬짬님의 댓글

  미팅을 주선해 주세요.... 두집살림하면 조금 아시게 될 지도..... ^______^;;

김혜선님의 댓글

  흐미~~ 슬퍼요..
윗분.. 정말 정말 개념을 상실했네요~~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헌병대님~~ 기운내삼..

커피향기님의 댓글

  영적인 아픔이 있네요
왜??살고있는지..무엇때문에 힘들어하는지를..
그리고 참 행복이 무엇인지...상담좀...02-***-****

ㅈㅔ이스토ㄹㅣ님의 댓글

  정말 욕보시네요...전에 생각이 나는군요..
40대 중반의 노처녀 사장님을 모시고 한 일년하다가 때려쳤습니다...
한달에 일주일에 서너번씩 어찌나 히스테리가 강하던지..
지금은 이정도는 아니지만 정말 더러워도 참아야죠..
왜냐면 난 가장이니까요...울 쌍둥이들을 생각하면서..울 와이프를 생각하면서...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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