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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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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더 5월답게 해주고 가시는군요..

오늘도 여느 놀토처럼 느즈막히 아이들의 노는 소리에 깨어
토욜마다 보는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보는데..
이상한 속보자막이 뜨더군요... '입원'...
곧 속보가 나오는데..... 사망설...에 이어 자살자막까지....

망치로 맞은것 같았습니다...

탄핵때는 그렇게 눈물이 나더니... 너무 큰 충격에는 눈물도 안나더라는 이야기가 맞더라구요.

멍한 상태로... 예정된 하루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정오를 전후해 이마트에 가서 쌀도 사고 장도 봤구요..

다녀와서 점심먹고 좀 쉬다가...
오후늦게 첫아이 태권도장에서하는 공개심사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중간중간 디엠비로 좋아하는 팀의 야구경기도 지켜봤죠...

아이는 평균이상으로 잘 했고... 제가 좋아하는 팀도 힘겹게 승리했습니다.
사진도 찍고 나올때는 '행운목'을 선물로 하나씩 주길래 고맙게 받아왔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아이들도 기분이 좋았는데...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머리속에서는 접수가 안됐습니다..

눈만 감으면 그가 떨어지는 모습... 그가 경호원에게 마지막으로 했다던 "담배있나"..."저기 사람들이 지나가네.."
그리고 피투성이가 되어 부들부들 떨었을 그가 자꾸만 떠올라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술도 못하는데 맥주캔하나 잡았습니다..

생각해보니... 그의 마지막은 참 그 답더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리 전직이어도 아무리 적이 많아도
조금만 굽히고 방법을 찾았던들 이렇게까지 망가지진 않았을텐데...

미련스럽게도 그는 항상 그랬듯... 모든걸 떠안고 장렬하게 정면돌파해버렸군요...
잊지않겠습니다.. 아니 어떻게 잊을수 있겠어요...

하지만, 행복했습니다. 내가 표를 주어 당선된 첫 대통령...
그런 그가 또 5년간 참 좋은 일 많이 했었고, 그의 나라에 내가 국민이었다는 사실 역시 행복했습니다..

잘가요...

언젠가 봉하마을에 가서 악수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이제 가면 당신이 말한 '작은 묘비'만이 우릴 맞아주겠군요...
많이 외로우셨죠... 이제는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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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9 22: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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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리나아빠님의 댓글

  탄핵때 게시판에 글적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다시 적게됩니다.

담세상에선 꼭 만나 볼겁니다.

phoo님의 댓글

  아쉬움이 너무 많다는...
지금까지 연예인 한번 좋아해본적없었던 저였지만......
남겨진 분들이라도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하는 마음뿐 입니다...
휴...

홍똘님의 댓글

  정치적 존엄사를 택한 고인의 심정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또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이 나라에서 노무현처럼 매력적인 정치인을 언제 볼 수 있으려나~

梁李允齊님의 댓글

  예전에 인권변호사할때 서민들을 위해 무료 법률상담도 해주셨었거든요
참 소박하셨는데...
남편이 직접가서 상담하고 왔었거든요....
남편은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서거 소식 접하고는 한마디 합디다
전두환도 살고 있는데 전두환개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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