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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공감편지> 한번들 읽어보세요 ^^

본문

인터넷 신문인 중앙일보 보다가 참으로
지금 이시대에 살아가는 <가장>이라는 이 단어가 처무 처량하고
슬프다 못해 가슴이 메이고 찢어지는 군요..

정말 예전에 우리가 커올때까지의 시절에는 아버지가 모든것이었죠..
가정에서도.. 우리들 존엄이었던것 같습니다.
편지 내용중에.. 예전에 아버지가 퇴근 시간쯤에 되시면 어머니들은 밥을하고 따로 아버지 그릇에
밥을 푸시고.. 늦을실때면 방바닥 아랫목에 밥푼 그릇을 이불로 덮어서, 식지말라고 따뜻하게 드시려고 하시던 어머니의
그 모습을 저도 보아왔던 기억들이 많아서 더 더욱 공감이 가는 편지였습니다.

한번씩 읽어보세요.. :''ㅜ,.ㅜ'':



소설가. 방상우씨가 쓰신 편지내용 입니다.
한번씩들 보시와요 ^^


우리 어렸던 시절엔 시작이자 끝이었던 아버지, 家長이란 호칭이 어쩌다 이렇게 슬픈 말이 됐는지요
술잔에 눈물 부어가며 좁은 방에서 홀로 지샌 밤… 오죽 깊고 길었겠습니까
고통도 사람을 가린다죠.
큰일 할 사람에게만 주어진 인생 공부라 생각하시고 당찬 호연지기 보여주시길…
파이팅 외치겠습니다, 정형



사업은 IMF 때 무너지고 빚보증 섰다 신용불량자로, 아내와 딸은 따로 살자고…

정모(48)씨는 가족과 헤어져 1년째 서울시 노원구의 한 고시원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별거 중인 아내는 시중 은행의 차장이고, 중3과 고3 딸을 두고 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정씨는 대기업에 입사했다가 도시락 사업에 뛰어들었다. 잘나가던 사업은 1997년 IMF 때 직격탄을 맞았다. 빚만 남기고 망했다.

정씨는 독학한 '풍선 아트' 기술로 10년 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구청 등을 다니며 풍선 아트 강의를 해서 근근이 생활했다. 강의가 많을 때는 월 200만원까지 벌었다. 하지만 1년 전 지인의 빚보증을 선 게 화근이었다. 전 재산을 날리고 신용불량자가 됐다. 강의도 끊겼다. 아내는 별거를 요구했다. 정씨는 고시원에 살며 행사장에서 풍선 장식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from: 소설가 박상우
To: 고시원에 혼자 사는 중년 가장 정氏에게


정형,

한 해를 보내고 다시 한 해를 시작하는 마당에 정형의 우울한 소식을 듣고 편지를 씁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가족과 불화하여 고시원에서 혼자 지내며 아르바이트로 연명하고 있다니 그 속내가 어떨까, 만나지 않아도 곁에서 보는 것처럼 막막하기 짝이 없습니다. 젊은 날의 한때 나도 좋은 소설을 쓰겠노라 작심하고 고시원에 틀어박혔던 적이 있었습니다. 고시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공부하는 사람은 없고 술집이나 야간업소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아 낮에는 조용하고 밤에는 내내 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정신집중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가끔 옆방의 중년남자가 누군가와 통화하며 우는소리가 들려 신경이 더욱 곤두서기도 했습니다.

정형,

단지 경제력을 상실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들로부터 무시당하고 이혼을 하거나 별거를 하거나 가출을 하는 가장이 늘어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장으로서의 권위는 고사하고 가족을 경제적 능력만으로 판단하는 세태가 너무나도 심각한 실정입니다. 얼마 전 들었던 항간의 얘기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자녀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세 가지 필수조건을 갖춰야 하는데 그 첫째가 엄마의 정보력, 둘째가 아빠의 무관심, 셋째가 할아버지의 경제력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짧은 얘기 중에도 가장은 무관심을 표방해야 할 존재, 다시 말해 나서봤자 득 될 게 없는 존재로 취급당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어렸던 시절, 아버지는 모든 것의 시작이고 끝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출근길에 가족이 모두 나서 배웅을 하고 밤이면 아버지를 기다리며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곤 했습니다. 어머니는 미리 차려놓은 밥상을 방안에 들여 조각상보로 덮어두고 밥이 식을까 그릇을 아랫목 이불 속에 파묻어 두던 기억이 지금도 아련합니다. 한세월 저쪽의 추억이 되어 흑백사진처럼 희미하지만 그것을 오늘에 되새기는 40~50대의 심정은 애잔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아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홀로 사는 정모(48·사진 왼쪽)씨를 소설가 박상우씨가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가장의 권위를 경제적 가치로만 따지려 드는 강퍅한 세태를 감안한다면 이런 편지가 정형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고시원의 좁은 방안에서 뜬눈으로 긴 밤 지새우며 자신을 비관하고 가족을 원망한 시간이 얼마나 깊고 길었겠습니까. 하지만 멀쩡하게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술에 취하면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원망하고 저주할 때가 많습니다. 날개가 찢어지고 꺾어진 기러기 아빠들, 가족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지 못한 숱한 아빠와 남편들이 외진 어둠 속에서 혼자 어깨를 들먹이고 있습니다. 내가 아는 지인들 중에는 경제력을 잃고 처지를 비관하며 술로 시간을 보내다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알코올성 치매 때문에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정형,

이렇게 답답하고 안타까운 세태를 아무리 개탄해도 문제의 해결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것이야말로 가치관의 타락과 물질에 대한 숭앙심을 반영하는 것이니 정책적인 차원에서도 손을 쓸 도리가 없습니다. 아무리 자본주의를 탓하고 가족을 탓해도 가장에 대한 배려심은 되살아나지 않습니다. 오직 한 가지, 우리 스스로 사회인으로서의 존재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각성된 자세로 인생을 살 필요가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는 비관과 자포자기를 훌훌 털어버리고 고난과 고뇌를 값진 인생공부로 받아들이면 반드시 전화위복의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일찍이 맹자가 설파했던 것처럼 고통이 아무에게나 찾아오는 게 아니라는 자긍심을 회복하고 내년에는 당차게 일어서는 호연지기를 보여야겠습니다. 그때 다시 만나 맑은 소주잔 부딪치며 맹자 선생 얘기로 오늘의 고통을 웃으며 되새겼으면 좋겠습니다. 멀리서라도 항상 정형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겠습니다. 힘!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내리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심지를 괴롭게 하고, 뼈와 힘줄을 힘들게 하며,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여 그가 행하고자 하는 바와 어긋나게 한다. 마음을 격동시켜 성질을 참게 함으로써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맹자(孟子), ‘고자장구(告子章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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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24 10: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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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ohnglim님의 댓글

  공감가는 글입니다. 더군다나 요즘이라 그런지..

아.. 울아부지랑 소주 한잔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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