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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면 떠나야지

2012.08.23 02:20 1,074 45 0 0
  • - 첨부파일 : data_ubooclub_1345737940_bike_01.jpg (0byte) - 다운로드

본문

 


 

1978년,
그해 봄이었는지 아니면 가을이었는지는 확실하게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느날 6교시 수업 중에 갑자기 교실 확성기로 교무실에서 저를 호출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수업 중에 느닷없는 호출이라니, 혹시 집에 무슨 큰일이라도 생겼나싶어 허겁지겁 교무실로 내려갔습니다.  
한창 수업이 진행될 시간이라서 교감과 교사 두어서넛를 제외하곤 그 넓은 교무실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창가 쪽 자리에서 이쪽을 바리보고 있던 연구주임 선생이 그리로 오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제가 들어서자 곧이어 다른 한 놈도 뒤따라 들어와 두리번거리더니 나를 보고 이내 그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저와 그놈이 함께 주임 선생 앞에 정렬하자 저쪽 자리에서 교감 선생이 일어나 느릿하게 이쪽으로 걸어왔습니다.
교감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구주임 선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윽고 우리를 긴급하게 호출한 이유를 말해주었습니다.
다음날 도청 소재지에서 개최될 예정인 어떤 중요한 행사에 학교 대표로 참석해야 하니까
하교 후에 곧바로 귀가해서 교복을 깨끗하게 빨아 다려입고 다음날 오전 9시에 교무실에 모여 교장에게 신고한 다음
터미널로 가서 직행버스를 타고 출발, 오후 1시까지 행사 장소인 ◯◯체육관에 도착해야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다음날 정오 무렵부터 도청 소재지의 체육관에는 도내(道內)의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불려나온 대표자들로 가득 들어찼습니다.
당시 내가 살던 도(道)에도 학교가 무척 많다는 걸 처음 느껴본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인솔 교사 한 명, 학생 대표 두 명씩인 건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본 행사가 시작되기 두어 시간 전부터 예행 연습을 한답시고 이런 저런 행동을 지겹도록 반복했습니다.
그 시절의 초중고 학생들이라면 누구할 것 없이 제식 훈련과 행사 예행 연습에 이골이 붙은 처지였다지만
그날따라 예행 연습이 유달리 꼼꼼하고 엄격하게 진행되었고 심지어 혹독하기까지 했습니다.  
예행 연습을 지도하면서 여기저기에 훈계와 질책을 남발하던 단상 위에 있는 놈의 새된 목소리에선
팍팍한 결기마저 배어나온다고 느낄 정도로 섬뜩하고 살벌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일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학생 대표였던 저희는 물론이고 인솔교사로 동행했던 우리 학교 주임 선생조차
행사장에 들어설 때까지도 그날 행사의 성격을 잘 모르는 눈치였다는 겁니다.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던 터라 체육관에 입장할 때부터 예행 연습하던 순간까지
여기저기로 눈알을 부지런히 옮겨가며 그날 행사의 목적이나 성격을 알아보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마침내 단상 정면의 플래카드를 읽어보고나서야 행사의 명칭과 목적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단상 쪽으로 향하는 조명이 부실해서 잘 알아볼 수 없었는데
본 행사가 시작될 시간이 다가오자 그쪽 조명이 휘황찬란해지면서 간판에 적힌 글씨도 또렸하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새마음봉사단'인지 하는 아주 생소한 명칭을 가진 단체의 발대식 비슷한 행사라는 걸 말입니다. ㅋ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학교에 배정된 자리가 대열의 맨 앞쪽에 있었기 때문에 자못 긴장되는 마음 한편으로는
본 행사가 시작되면 단상에 입장하게 될 높은 놈들 얼굴은 아주 잘 볼 수 있겠다싶어 기대하는 마음도 약간은 있었습니다.
과연 그런 기대는 헛되지 않았고 마침내 저는 그날 행사의 주인공을 아주 가까이서 접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날 행사에서 국어책 서투르게 읽듯 연설문을 읽어내려가는 스물일곱 처녀의 따분하기 이를 데 없는 목소리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꽤나 오랫동안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는 망극한 광경을 말입니다. 크흐흐~

연설의 내용은 더욱 한심해서, 충과 효의 정신을 되살려서 인심풍속을 일신하자는 식의 상투적인 내용 뿐이었습니다.
유신 체제의 이념을 관변 사회 단체 운동을 통해 확산시켜보고자하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그 무렵 그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그 단체의 활동에 열을 올리는 모양이었습니다.

행사를 마치자 주임 선생은 늦은 점심을 해결하려고 우리를 이끌고 서둘러 체육관을 나섰습니다.
시내 쪽으로 한참을 걸어가다가 번화가의 한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설렁탕 집이었는데 자기가 대학 시절에 자주 가던 집이라고 했습니다.
난생 처음 먹어본 설렁탕이었습니다.

밥을 먹다가 문득, 제가 숨을 죽여가면서 아주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오늘 행사는 나라에서 하는 '정식'행사는 아닌 거 같던데요?"
대통령 딸이라고 해서 이런 사설 단체 행사에 교사와 학생들을 강압적으로 동원해도 되나, 이거?
이런 규모의 행사를 전국적으로 치르다보면 행사 비용도 무척 많이 들었을 텐데 대체 누가 협찬한 걸까?
설마 나랏돈으로 하는 건 아닐 테지? "

옆에 있던 놈도 덩달아 나직한 목소리로 엉뚱하게 떠벌리기를,
"아버지가 대통령이라 그런지 행색은 기깔나던데 연설은 더럽게 못하더라."

내가 다시 말을 이어,
"'위대한 민족의 영도자'이신 박대통령께서 '경제개발'과 '부국강병'을 통해 '민족중흥'을
기필코 성취하고야 말겠다는 간절한 이념을 표방하신 이래,
일찍부터 그걸 열렬하게 추종하던 나조차 오늘 일은 뭔가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뭔가 찜찜한, 그런 요상한 기분이 든단 말입니다!
이거 정식으로, 교육청 공문으로, 참석을 지시한 행사가 분명한 것인지 의심스러운데요?"

같잖은 두 놈의 헛소리에도 묵묵부답 수저만 놀리던 주임 선생이 마침내 나직하고 준엄한 한 마디를 던지는데,
"목소리 낮춰! 정신 나간 쉐키들!
누가 옆에서 들으면 진짜 큰일 난단 말이다! 인생 조진다 말이여! "

"……"

그로부터 34년의 기나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옛날 체육관에서 버벅거리며 연설문을 읽어내려가던 그녀가 이제 이 나라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삽십 년이 넘는 세월을 건너뛰어 옛날과 거의 똑같은 모습으로 말입니다.
거의 똑같은 머리 모양, 똑같은 옷차림, 똑같은 사고 태도로 굳건하게 버텨내더니 마침내 대권의 문턱에 올라서고 있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45% 내외의 견고한 지지율에 불과 2~3%만 더해지면 틀림없이 거머쥘 대권입니다.
전례로 보아 쉽지만은 않을 '2%'라지만 지금 같아선 그리 어려워 보이지도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 2~3%조차 더이상 필요없을지도 모릅니다.
유력 야당 후보들의 고만고만한 면면을 들여다보면 그런 예상도 허튼 소리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더해, 온라인 공간을 횡행하면서 갖은 오만과 패악을 일삼는 이른바 '반 이명박 반 새누리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언제나처럼 지겹도록 휘둘러대는 그토록 성마르고 각박하기 이를 데 없는 의식과 행동 태도를 살펴보면 더 그렇습니다.
집권당 후보를 향한 그들의 증오와 공격이 가열차면 가열찰수록 '결정적인 2%'는 집권당 후보 쪽으로 성큼 다가설 겁니다.  
'결정적인 2%'에 속한 사람들이라면, 집권당 후보를 공격하는 그들 주장의 합리성보다는
거기서 늘 드러나곤 하는 그들 태도의 편협함과 극렬함를 보고 마음을 돌릴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봐야 말짱 헛일입니다.

올겨울에 치러질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정부는 말 그대로 '지옥의 오 년'을 보내게 될 겁니다.
그 시간 동안 전인미답의 긴 고통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질 우리 국민의 처지야 새삼 일러 무엇하겠습니까!
여기서 진짜 중요한 점은, '정권 교체'가 일어나든 말든 반드시 맞게 될 외길 수순이라는 겁니다.
그길 끝에서 드디어 직면하게 될 참담한 결과도 예상대로일 겁니다.
'강도'가 집권하든 '사기꾼'이 집권하든 이런 추세를 돌이키기엔 애시당초 역부족입니다.
'강도'와 '사기꾼'의 실낱같은 차이를 애써 넓혀서 판단하려는 애처로운 노력조차
우리 시대와 한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엄중한 난국 앞에선 무용지물일 뿐입니다.
'강도'에게 당하거나 '사기꾼'에게 당하거나 대세엔 전혀 지장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사기꾼이 강도보단 낫다면서 여전한 집착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지난 두 번의 정부, 10년 간에 걸쳐 소위 '민주정부'세월을 겪어보고서도 도무지 생각을 바꿀 줄 모릅니다. ㅋ
그래도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과 다른 점이 있었다며 티끌처럼 미미한  차이조차 애써 드러내고 과장하는데는 그토록 열심이면서도
두 부류의 정권이 번갈아 들어섰던 지난 15년의 세월 동안, 우리 삶의 기본 여건이 완벽하게 동일한 궤적을 밟고 있었다는,
그 엄중했던 경험과 칼날처럼 분명한 사실을 뻔히 눈앞에 두고도, 여전한 희망가에 지치지도 않는가봅니다.

우리 사회의 기본 성격과 인민 대중의 총체적인 삶에 대해 근원적이고 전면적인 인식의 개변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보수 정당 간의 무한 돌려막기 신공에 아무리 열성을 바쳐 몰두해봐야 결과는 언제나처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달리 생각하자면, 이번 기회에 정권교체가 실현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 세월, 두 차례에 걸쳐 10년을 겪어보고도 여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뼈저린 체험의 기회가 된다고 생각하면
'강도 보수 여당'에서 '사기꾼 보수 야당'으로 정권이 넘어가는 일도 아주 의미없는 일만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역시나 이번 겨울의 선거에서도 내가 찍은 놈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소위 대안 세력을 자처하면서 요즘 부쩍 자기네 주춧돌을 경쟁적으로 뽑아내는 일에 열중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사기꾼 정당과 붙어먹을까하는 고민에 밤낮을 가리지않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간교한 무리가 있는 한,
내가 찍는 정파나 후보자가 선택을 받을 가능성은 그만큼 더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이번에는 그쪽 계열의 후보조차 만날 수 없는 지경에 처하지나 않을까하는 걱정도 생깁니다.

이거 이러다가, 이번 선거에서 투표도 하지 않는 처지가 될 가능성도 꽤 있어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자칫하면 내가 찍어준 놈이 대통령 되는 꼴을 한 번도 못 보고 죽는 건 아닐까 모르겠네요.
앞으로 몇 번 안 남았을지도 모르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될 가능성이 있는 놈'을 찍어주는 습관을 진작부터 들였어야 하는 건 아닌가?

에라이~
엿이나 쳐먹어라!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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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5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02:38

아마도... 8월 실적으론 13년만에 최고일 거요~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02:39

이제서야 한숨 돌렸으니 앞으로 몇 주일은 왕창 놀아봅시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02:58

이 글은 2009년 5월에 제가 가입 후 처음으로 유부방에 올린 어떤 글의 요지를 다시 펼쳐놓은 것입니다.
저 글에서 드러내고 있는 생경한 주장에 관심이 있는 분이 혹시라도 계시다면
이곳 유부방에서 지난 2009년 5월 29일에 ssenja 이름으로 올려놓은 글을 참조하시면 고맙겠습니다. ㅋㅋ
글의 제목은 '당신들을 탄핵합니다!'입니다.



아따!
올 여름엔 돈이 왜 이리도 잘 벌린다냐~
분명히 올해엔 이쪽 계통의 일감이 많이 줄어들었는데도
나한테 주어지는 일감은 희한하게 무척 많더란 말이지요~

짬짬님의 댓글

그때당시 국딩이었던 저로서는 잘 알지 못하는 내용입니다.... ^^
하지만, 지금도 확실하게 아는 건.... "사람이 아니므니다....."가 유행하는 이유가 어렴풋하게 감이 잡힌다는 겁니다.... ㅋㅋㅋㅋ

신나게 잘~~ 보내시구요~~~~ ^_________^

允齊님의 댓글

여름에는 유부방지킴이를 해주셨는데 올여름은 안보이셔서 정리하고 떠나신줄 알았습니다.


며칠전 딸내미가 아침먹다 뉴스를 보면서

'엄마는 왜 저여자를 싫어해' 그러길래 '평생 헤어스탈이 똑같아서 싫어...넌 비구니도 아닌데 평생 헤어스탈을 똑같이하고 살수 있어?'

그러니 '그런 이유 말고 다른 이유는?' 주저없이 저는 '너무 많아서 다 듣고 학교감 지각할텐데?' 그러니 학교가더이다....


저는 갠적으로 여성이 정치를 할때는 카리스마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느닷없이 컨셉을 바꿔 고상한척, 여성적인 척 하면서 나오는데 정말 저건 아닌데 싶더라구요...순전히 갠적인 생각입니다.
헤어스탈 고수하듯 원래 성격으로 돌아가는게 차라리 나을것 같아요...가식떨며 갑자기 여성성을 강조하려 드니 오히려 저는 반감이 듭니다.

ohnglim님의 댓글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여느때보다는 짧은 글이지만 시방은 시간이 없어놔설..
점심때 다시와서 읽어볼게요~~~~
여튼 돈 버시느라 바쁘셨다니 반갑습니당....ㅎㅎ

phoo님의 댓글

참 글 잘쓰시고 잘 정리하시네요~ ^^

여튼  중요한건 돈을 많이 버셨고 푹 쉴 수 있다는거~ !! 파이팅입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3:58

오랜만에 다방 문을 열어놓아도 들어오시는 분들의 면모는 한결 같구나~ 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3:58

'78년에 당신이 학생 대표로 참석했었다는 '새마음 대회' 말이오.
그 단체가 요즘도 존속하고 있는 것 같더이다.
조금 전에 들어오면서 확인해봤더니 단체의 사무실도 검색되더이다.
최근 활동 내역에 대한 블로그 글도 여럿 보이던데...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02

5공 시절, 전 씨의 부인 이씨가 간여하다가 문제가 생겨 국회 청문회까지 열렸던
'새세대 심장재단'인가 하는 단체도 이름이 바뀌어 지금도 여전히 활동하고 있더이다.
요즘 이름은 '한국심장재단'인가 뭐 그렇던데...
일단 법인의 운영에 별 문제는 없어보이더군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08

사실 전두환 부인이 주도했던 심장재단은 그 취지에 하자가 있었다기보다는
기금 모금 과정의 강압성이랄까 불법성이랄까 뭐 이런 쪽에서 불거진 문제 때문 아니었겠소!

이건 내가 옛날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데,
유신 말년에 대통령 딸이 우두머리로 참여했던 '새마음 봉사단'이란 것도
당시 그 행사 규모의 거대함이나 민간 단체 행사를 위해 공권력을 서슴없이 동원했던 일이라든가,
우리 나라의 거의 모든 기업이나 사업장에서도 조직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된 정황이라든가,
뭐 이런 여러 측면을 따져보면 상당한 강압성이나 불법성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단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당시 단체 활동을 하면서 긴밀한 사이였다는 다른 인물과의 치정 관계에 촛점을 두던데,
나는 그런 쪽으로 정치인을 모략하는 짓은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방향보다는 당시 유신 말년에 그녀가 주도했던 '새마음 봉사단' 활동 전반에 대한,
특히 자금 모금 과정이라든가 조성된 자금의 규모나 사용 내역이라든가,
민간 단체 행사에 공권력을 머슴처럼 동원했던 일이라든가,
뭐 이런 면을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진작부터 생각했더랬습니다.
그게 그러니까… 요즘은 아니고 지난 김영삼 정권 시절에 그녀가 정치에 입문할 그 무렵에 하던 생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옛날에 그 단체의 행사에 동원되었던 경험 때문이겠지만, 늘 그 전말이 궁금했더랬습니다.
 
한데, 그 무렵에는 '새마음 봉사단'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문제 삼는 사람이 전혀 없더란 말이지요.
심지어 지난 대선 때도 별로 접해보지 못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09

조금 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그녀가 저술했다는 '새마음의 길'이라는 책에 실려있는 사진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옛날에 내가 참석했던 행사장의 풍경과 거의 동일한 행사장 사진도 여러 장 실려있던데
그거 혹시... 그날 내가 참석했던 행사장 사진은 아닌가 모르겠네. 크흐흐~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10

당신은 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날 행사에 뽑혀 갔던 거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10

학생 대표라고 위에서 말했잖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10

글쎄 학생 대표라는 자격을 득한 근거가 뭐냐니까!
설마 당신 주제에 학교의 학생 회장은 아니었을 거 아니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11

물론 '학생회장'은 아니었지.
같이 갔던 다른 놈이 바로 우리 학교 회장이었소.  ㅋㅋ

짬짬님의 댓글

새마을운동이 가장 파괴력있는 운동이었죠.... 지금도 그때의 그 모자와 옷차림새가 시골가면 여기저기 보이니까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12

아!
그때 회장이었던 놈은 그 뒤로 고등학교, 대학교도 나랑 함께 다녔소.
초딩, 중딩, 고딩, 대딩까지 동창이었던 거지!
내겐 그런 친구가 다섯 명이나 된다오.  으하하~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16

오!
짬짬님이 들어오셨군요!
새마을 운동이야 뭐... 새삼 말해봐야 입만 아프지요. ㅋㅋ

일단 ssenja씨와 하던 얘기를 계속 이어봅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16

오호!
그놈은 회장이니까 대표가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지만
당신은 대체 무슨 자격으로 대표로 뽑힌 거요?
그거 무지하게 궁금하네~
혹시 부회장이었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17

부회장도 당연히 아니었지!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17

그렇다면 키 크고 힘 세다고 짐꾼으로 데리고 간 거 아닐까?
꽤나 무거웠던 교기랑 삼각 받침대를 들고 다니라고. 크하하~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18

아따 무지하게 궁금하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18

내가 웬만하면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당신이 그리도 궁금해하니 얘기해 주겠소.
어디가서 절대로 말하지 마시라. ㅋ

중 3 시절 우리 중학교에서 내 직함은 '연대장'이었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18

뭐시라!
군바리도 아니고 웬 연대장?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22

군바리는 당연히 아니었지.
하지만 유신 시절에는 우리 나라의 모든 중고등학교에 '준 군사 조직'이 편성되어 있었다는 거 아니겠소!
흔히들 교련 수업이 편성되어 있는 고등학교, 대학교에
학생회와 별도로 '학도호국단' 조직이 있었다는 건 잘 알려져 있었지만
사실은… 교련 교육만 없었지 중학교에도 '학생 군사 조직'이 편성되어 가동되고 있었다는 거요.
그 조직의 학생 대표가 바로 연대장, 대대장, 중대장 아니었겠소.
아! 중대장은 대개 학급의 반장이 겸임했다오. ㅋㅋ

물론 당시에는 학생 회장, 부회장이든 연대장이든 모조리 임명직이었소.
유신 중기에 접어들 무렵부터는 상급 학생 조직은 물론 말단 학급의 반장, 부반장 조차도 죄다 학교 당국에서 지명했다오.
선거란 선거는 모조리 없어진 거지.
아무래도 대통령이 간선제로 바뀌다보니 그 영향 아니었겠소. 크하하~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22

연대장이 하는 일이 뭐요?
학생 회장이랑 뭐가 다른 거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23

학생 회장보다 더 바빴지. 크흐흐~
일단 일주일에 세 번 있는 운동장 조회 때마다 X 반도를 두르고 긴 의전용 칼을 차고
전교생 앞에서 조회를 지휘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오.
기타 다른 제식 훈련이나 전교생이 참가하는 의전 행사 때도 맨 앞에 나서 개폼 잡는 일이 무척 많았소.
그리고 학생의 일상 생활 전반에 대한 감찰, 지도 활동도 했는데 이건 뭐 별 대수롭지 않은 업무였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24

이런~ 썅!

요즘 젊은이들한테는 아무리 말 해줘도 모르는 그런 직책이 옛날 중고등학교엔 있었다니까!
그렇다고 선도부장이나 뭐 이런 직책은 더더욱 아니었다는 거~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24

그렇다면 연대장은 그 학교 학생 중에 허우대 크고 제일 껄렁한 놈을 뽑는 거 아니었소? ㅋㅋ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45

아! 참... 거!

예전에도 여기서 말한 적이 있었지만
나는 옛날 학생 시절에도 절대로 껄렁거리지 않았다니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46

연대장을 어떤 기준으로 뽑느냐면 말이오.
일단 성적이 전교 10등 안에 드는 놈들 중에서
등빨 좋고 학생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은 인물을 선발했다는 거 아니겠소! 으하하~
아무리 임명직이었다지만 일의 성격상 학생들 간에 인망이 없는 인물은 감당하기 어려운 직책이기도 했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46

연대장의 역할은 그랬다치고 학생회장, 부회장은 뭐 했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47

그놈들은 그 무렵 좀처럼 열리지도 않던 학생회를 주재하는 직책에 이름만 올려놓는 거요.
게다가 교련조회할 때는 사열대 양 옆에서 첨병으로 학생 대열 쪽을 향해 동상처럼 서 있는 역할도 했었소. 
행군할 때는 학생 대열의 맨 앞에 위치해서 길 양쪽에 벌려 걷는 일 또한 중요한 임무요!
첨병이 달리 첨병이겠소! 으하하~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48

중학생 시절에도 군사 조직에 편재되어 있었다니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골 때리는 시대 아니었겠습니까! 음하하~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58

자~ 이쯤에서 우리 얘긴 마무리합시다.
지금부턴 위에서 짬짬님께서 일러주신 '새마을운동의 깊은 감화력'에 대한 얘기나 해보는 게 어떻겠소?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4:59

그 얘긴 마음 먹고 하다보면 한도 끝도 없을 겁니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내 소회를 간단히 결론삼아 말하자면,
요즘 사람들은 저 '새마을운동'의 깊고 넓은 감화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많더이다.
'새마을운동'은 그리 간단하게 취급할 사안이 절대로 아니라는 거~

지훈아빠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ㅎ 저는 요새 걱정이 하나 있는데...이 글과 아주 쬐끄마한 연관성이 있는거 같아 말씀드리자면
그 연설문 읽던 아가씨가 우리나라 대통령이 될까봐...그게 아주 걱정입니다...ㅋ ㅋ

짬짬님의 댓글

저희 고딩때까지는 연대장, 대대장 있었습니다.... 중딩때는 교련이 없어진 상태였구요....
아직도 기억나는 건.... 85년도 당시에 운동장 옆에서 M1과 칼빈 분해조립을 했었다는 사실.... ^^
암튼 당시 연대장이면 학교가 꽤나 컸어야 했을 텐데요..... ^^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7:38

엄연히 시내 학교인데 그래도 규모가 꽤 있었지요~ ㅋ
이건 확실한 건 아니지만, 당시에 제가 짐작하기로는,
학급당 60명 이상이고 한 학년이 여덟개 반 이상 편성되어 있는 학교는 연대급으로 편성하고
그 이하인 학교에서는 통상 대대 규모로 편성하는 걸 많이 목격했습니다~

아무래도 중딩들은 고삐리처럼 교련복이 따로 없다보니
 당시에 직접 중학교를 다녔던 분들이 아니라면 그 존재를 잘 모르는 것 같더군요.

이런 군대식 편성은 심지어 여자 중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는 거~ 크흐흐~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3 17:44

M1 소총은 용수철이 워낙 빡세다보니 분해 결합하는 일도 꽤나 힘들더만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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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4 01:01

활동 기간이 10년을 넘는 밴드의 정규 앨범을 전부 모아 하나의 동영상으로 만들어 올린 놈도 대단한 놈 아니겠소! ㅋㅋ
나도 아까 낮에 처음부터 듣다가 4집인 Love Over Gold(1982)가 끝날 무렵 중도에 꺼버렸다오.
아마 두 시간 반쯤 들었을 겁니다. 정말 지겹더군요~ 크흐흐~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174.103 2012.08.24 01:02

Dire Straits의 정규 앨범 여섯 장을 합쳐놓은 동영상은 5시간도 넘는 런닝 타임이었는데
이걸 누가 듣겠나싶어 결국 다른 걸로 바꿨습니다.

갈아끼운 노래는 1979년에 발매된 그들의 두 번째 정규 앨범 'Communique'의 Full Album입니다.
'70년대 발표된 유명 뮤지션의 앨범 중에서는 비교적 드물게도 당시 발표와 거의 동시에 국내에 라이센스 음반이 출시되었고
당시 고삐리였던 저도 곧바로 구입해서 몇 년 간 꽤나 열심히 들었던 앨범이기도 합니다.

이 밴드는 훗날 훨씬 더 유명해졌고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다른 앨범도 여러 장 발표했지만
Dire Straits의 음악을 들을 때면 언제나 이 앨범의 노래가 가장 친숙하고 듣기 좋습니다.

아범님의 댓글

그 처자는 버벅거리는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군요.
말하는거 들어보면 죄다 통상적이고 상투적인 내용 뿐….  ㅋ;

이대로라면…
앞으로 5년동안 버벅거리는 모습만 보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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